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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후기

  • Oct 29, 2026 (21:04:11)

관람 후기​성수동 연무장길에 위치한 우란문화재단에서 마음 깊은 곳까지 다정한 위로를 전하는 섬유예술 기획전 《안식의 결》에 다녀왔습니다.​고소미, 김희라, 송번수,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섬유 작가 12팀이 참여하여, 날실과 씨실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텍스처 속에 현대인의 내면적 고통과 치유의 여정을 담아낸 대형 전시입니다.​1층의 환대와 무의식의 입구부터 2층의 거대한 섬유 장벽과 심연의 고통, 그리고 마침내 만나게 되는 유연한 이완과 생의 안식까지 하나의 완벽한 서사 구조로 이어집니다.​실을 엮고 바느질하는 작가들의 집요한 수행의 시간들이 묵직한 물성으로 다가와,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일상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온전한 평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10월 초까지 길게 이어지는 무료 전시로, 성수동 나들이나 연무장길 데이트 중에 들러 깊이 있는 감동과 휴식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는 성수 필수 가볼만한곳입니다.;작가 고소미, 김희라, 리치&페터 자코비,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 송번수, 송해원, 수이 박, 유정혜, 이현화, 인영혜, 정소윤, 차순실장소 우란문화재단 1,2층,로비(서울 성동구 연무장7길 11성수역 4번 출구에서 120m)전시 일정 26.07.24~10.02관람 시간 월~토 11:00~19:00일 정기휴무전시 관람료 무료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7길 11우란 1층 산관 전시전경 외부 세계가 요구하는 끝없는 증명의 속도와, 나만 제자리에 멈추어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소리 없는 공포는 오늘날 우리를 한 치의 틈도 없이 팽팽하게 당겨진 날실로 만듭니다. 타인의 화려한 궤적에 나의 박자를 맞추려 애쓰는 사이, 삶의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조차 풀지 못한 매듭과 염려가 소리 없이 쌓여갑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날들이 남긴 실망은 우리를 내면의 어두운 심연으로 밀어 넣고, 스스로 마주한 한계와 단절의 절망은 비통한 외로움이 되어 무의식의 수면 아래 고입니다. 이토록 소란한 외부의 요구와 내면의 통증들은, 우리를 가장 깊은 휴식, 즉 ‘안식’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지게 합니다.우란문화재단 공식홈페이지우란1층 수관 전시전경 전시 《안식의 결》은 그 헝클어진 마음의 실타래를 가만히 내려놓는 자리입니다. 인간의 영혼은 고통을 직시하고 포용할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는 칼 융(Carl G. Jung)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기획된 이 전시는 의식의 세계를 지나 깊은 무의식의 숲으로 진입하는 경계이자 환대의 입구인 유정혜의 작업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현실의 소음을 지워내는 인트로 공간을 통과하며, 마침내 도달할 안식을 향해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이 환대의 입구는 반대편 입구에서 마주하는 차순실의 작품과 함께 한층 깊게 확장됩니다. 촘촘한 평직의 날실과 씨실 위로 번져나간 커피 얼룩은 계산되지 않은 존재의 흔적이자, 오랜 시간 억압받던 자아를 해방시키는 통로가 됩니다.우란문화재단 공식홈페이지우란 2층 2경 전시전경 고통의 심연​두 번째 공간은 그동안 나를 지탱해온 세계가 무너지고, 외면하고 싶었던 내면의 서울한국인홈타이 어둠과 깊이 마주하는 '변화의 용광로'와 같습니다.이곳은 모든 것이 해체된 뒤 다시 태어나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필연적인 혼돈의 시간입니다.우리는 이 캄캄한 터널을 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관통할 때에야 비로소 삶의 진정한 중심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섬유 예술이 보여주는 '인내'는 바로 이 고통의 무게를 견뎌내는 단단한 힘입니다. 한 올 한 올 실을 꿰어 나가는 작가의 끈질기고 반복적인 행위는, 형체 없는 마음의 아픔을 구체적인 예술의 재료로 바꾸어 놓는 과정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상처를 덮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자아의 파편들을 다시 엮어내어 더 깊고 단단한 존재로 스스로를 재구성하는 '능동적인 치유의 호흡'입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유정혜 作2026, 0.2mm 동선, 미러판, 코바늘뜨기, 전체크기:35×162×752cm, 개별크기 각80~330×⌀18~25cm(총239점).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간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 속에서 자신을 재촉하는 동안 마음은 지쳐가고, 돌보지 못한 불안은 내면 깊숙이 쌓여간다.《안식의 결》은 이처럼 흩어지고 지친 마음이 잠시 머물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고요한 피난처를 제공한다. 전시의 입구(우란1경 산관)에서 마주하는 유정혜의 작업은 현실의 경계이자 내면으로 들어서는 문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일상 속 긴장을 내려놓고 자신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도록 이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2026, 0.2mm 동선, 미러판, 코바늘뜨기, 전체크기:35×162×752cm, 개별크기 각80~330×⌀18~25cm(총239점). 본격적인 심연의 방으로 들어서면 송번수, 리치 &amp페터 자코비,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가 세워 올린 육중하고 완강한 섬유 장벽을 마주하며, 우리가 통과해야 할 실존적 고통의 무게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이 거대한 장벽을 마주한 뒤, 우리는 김희라와 이현화의 작업을 통해 마음에 갇혀버린 말들과 내면의 통증을 날것 그대로 직시하게 됩니다. 여기 모인 섬유 작가들에게 재료를 고르고 바느질하며 직물을 엮는 행위는, 내면의 소란을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고요한 수행입니다. 그 손끝에서 내면의 상흔과 거친 흉터들은 비로소 포용의 질감으로 치환되고, 끊어지고 파편화되었던 마음의 조각들은 견고한 안식의 형태로 재구성됩니다.우란문화재단 공식홈페이지 송번수 Song Burn Soo 作2007, 모사, 평직, 208×198cm한국 현대 섬유미술의 거장 송번수가 직조해 낸 날카로운 '가시'들은 그의 삶 이면에 가려진 고통의 실체입니다. 어머니의 부재, 가난의 고통,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상흔까지, 세상이 들이밀었던 모진 가시들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다가옵니다. 날실과 씨실을 엮는 집요한 태피스트리 공정은 작가에게 내면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려는 치열한 수행이자 기도였습니다.삶이 순탄했다면 가시가 주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고백처럼, 눈앞의 가시는 회피하고 싶은 통증인 동시에 서울한국인홈타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게 한 버팀목입니다. 가시와 그 뒤의 짙은 '그림자'를 대면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내면의 어둠을 관통해 나갈 진짜 힘을 얻게 됩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리치 Ritzi &amp페터 자코비 Peter Jacobi 作1973~1974, 양모, 246×147.5cm루마니아 출신의 부부 작가 리치와 페터 자코비의 ;는 섬유를 거대한 조각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작품입니다. 이 압도적인 볼륨의 직물 구조물은 양모를 겹겹이 쌓고 밀도 높게 짜 올린 집요한 수행의 결과물입니다.부드러웠던 섬유가 굳어버린 감정의 잔해처럼 단단한 물질성을 획득한 모습은, 내면의 고통이 응축되어 삶을 압도하는 순간을 시각화합니다. 돌이나 나무에 버금가는 중량감 앞에서 당신은 인내가 만들어낸 숭고한 밀도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육중한 섬유 조각은 우리가 통과하는 심연의 여정이 온몸으로 버텨내야 하는 '실존적인 무게'임을 깨닫게 합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상세샷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 Magdalena Abakanowicz 作1971~1972, 태피스트리, 287×200cm현대 섬유예술의 거장, 폴란드 출신의 작가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의 ;입니다. 2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억압적인 체제를 겪은 작가는 거칠고 완강한 섬유를 통해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오랜 풍파로 타버린 고목이나 화석화된 심장을 연상시키는 이 검은 덩어리는, 고통을 견디며 단단하게 굳어버린 우리의 방어기제를 닮았습니다. 이 거대한 나무는 우리가 외면해 온 깊은 상처이자 인류 공통의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영혼의 잔해 같은 척박한 질감을 직시하는 순간, 당신은 이 뼈아픈 통증을 회피하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상세샷 이 치열한 진통의 터널은 인영혜와 수이 박의 작업을 거치며 유연한 흐름으로 전환되고, 이내 로비 길목을 가득 채운 김희라의 은은한 주황빛 통로를 지나며 모든 방어기제를 내려놓는 온전한 정서적 이완 상태에 접어들게 됩니다. 전시장 전체에 흐르는 거칠고도 부드러운 궤적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를 옥죄던 걱정들이 어떻게 유연한 물결로 흐르는지, 단절의 절망이 작가의 손끝에서 얼마나 견고한 위로로 재구조화되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우란문화재단 공식홈페이지인영혜 In Yeong Hye 作2026, 벨벳, 솜(충전재), 손바느질, 가변설치이 전이(轉移)의 공간에서 당신을 맞이하는 것은 오직 손끝의 감각으로 따스한 위안을 직조하는 인영혜의 ;입니다.도구 없이 작가의 손길로만 정성껏 엮어낸 벨벳 구조물들은, 어둠 속에서 관람객의 신체와 부드럽게 접촉하며 고유한 촉각적 파동을 만들어냅니다. 울퉁불퉁하거나 뾰족하게 뭉쳐진 유연한 덩어리들은 상처받기 쉬운 우리 모두의 일그러진 내면을 다정하게 은유합니다. 외부의 충격을 온전히 흡수하고 천천히 원래의 평온을 회복해 내는 벨벳의 물성처럼, 무방비하게 온몸으로 상대를 품어 안는 이 지극한 수용의 품을 느껴보세요.시각이 지워진 자리에 서울한국인홈타이 찾아오는 은밀하고 다정한 촉각적 위로 속에서, 당신을 옥죄던 팽팽한 마음의 날실은 비로소 느슨하게 풀어질 것입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상세샷수이 박 Sui Park 作2018, 검은색 케이블 타이, 75×640×230cm수이 박의 ;은 차갑고 딱딱한 플라스틱 소모품인 '검은색 케이블 타이'를 수만 번 손으로 엮어내어 유연한 밤바다의 심연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입니다. 작가의 집요한 반복 노동은 재료 본연의 경직성을 지워내고 직물의 결 같은 유기적인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이 웅장한 검은 물결은 고통의 무게에 무력하게 가라앉기보다, 그 파동을 타고 끊임없이 흐르는 우리의 다면적인 감정들을 고요히 응시하게 만듭니다.일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는 동안, 벼랑 끝 같은 심연 속에서도 우리의 마음이 결코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는 것을, 혹은 새로운 치유와 안식을 향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문득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상세샷김희라 Kim Hee Ra 作2019~2021, 2025~2026, 노방, 탄성실, 낚시줄, 재봉질, 가변크기김희라의 ;은 타인에게 닿지 못한 채 무의식 깊은 곳에 갇혀버린 수많은 말의 흔적입니다. 천을 비집고 솟아오른 기묘한 '혀'의 형상들은 내면에 고인 일그러진 통증을 시각화합니다. 이 통증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순간, 당신은 어쩌면 외면해 왔던 고독과 상처를 찬찬히 들여다볼 준비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터져 나오는 혀를 한 땀 한 땀 꿰맨 집요한 바느질은 흩어진 내면의 독백을 수습하는 고요한 '수행'이며, 우리가 저마다의 안식을 향해 나아가기 전 거쳐 가야 할 조용한 진통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상세샷​2025, 액자, 영상, 투명사, 가변설치김희라의 ;은 끊임없는 회의와 의심 속에서도 다시 일상의 바느질로 돌아오는 숭고한 노동을 통해, 안식의 최종 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프레임 안쪽에서 묵묵히 돌아가는 재봉틀 영상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완강한 질서를 대변하는 반면, 프레임 바깥으로 마구 엉켜 흘러나온 투명사들은 통제되지 않는 내면의 복잡한 번민과 불안의 덩어리입니다. 그러나 이 엉킨 실타래를 완전히 밀어내는 대신 일상의 프레임 곁에 둔 채, 자책 속에서도 끝내 삶을 붙잡고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단단한 의지가 이 시각적 대비 속에 서려 있습니다. 진정한 치유는 고통의 완전한 소멸이 아니라, 내 안의 결핍과 한계를 다정하게 품어 안는 과정입니다. 내면의 어둠마저 삶의 일부로 포용하는 이 안식의 풍경 앞에서, 당신은 비로소 온전한 평온의 세계로 걸어 나갈 힘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상세샷 여정의 끝자락에서 송해원, 정소윤, 이현화, 김희라는 비워진 틈새와 투명한 실의 궤적을 통해 결핍마저 삶의 일부로 유연하게 수용하는 법을 건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고소미가 ‘소미사’로 지어 올린, 배냇저고리에서 수의에 이르는 생의 순환을 통해 삶의 유한함마저 담담히 품어 안는 지극한 안식을 완성합니다. “고통은 서울한국인홈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듬어질 때 비로소 나를 지탱하는 나만의 결이 된다”는 조용한 확신. 전시장 안에서 마주한 결들이, 우리의 삶이라는 직물을 따스하게 감싸 안는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외복(外服)이 되기를 바랍니다.우란문화재단 공식홈페이지송해원 Nelly Song 作2026, 네팅, 투명사, 메탈릭 자수실, 가변크기송해원의 ;는 작가의 대표적인 '구름 시리즈'를 연작의 선상에서 유기적으로 확장한 작품입니다. 이 작업은 가늘고 투명한 나일론 실을 겹겹이 쌓아 올리며 자유롭게 궤적을 그려내는 '프리모션 자수 (Free-motion embroidery)'와 정교한 열처리를 거쳐 섬세하게 탄생했습니다. 소리와 향기를 머금은 채 전시장 허공에 유영하듯 떠 있는 구름의 입체적인 실루엣은, 관람객의 시각을 넘어선 온 감각의 결을 부드럽게 일깨웁니다. 완벽하게 닫힌 형태 대신 의도적으로 비워둔 몽환적이고 성긴 실의 틈새들은, 상처받고 파편화되었던 기억이 현재의 시간 속에서 얼마나 아름답고 유연하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투명한 구름 그림자가 자아내는 맑은 여백 안에서, 긴 심연의 끝에 도달한 지극한 평온과 안식을 마주해 보시기 바랍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상세샷정소윤 Jung So Yun 作이 투명하고 아스라한 살의 풍경은, 섬유하는 매체를 통해 내면의 깊은 궤적을 탐구해 온 작가 정소윤이 지어 올린 섬세한 마음의 이정표입니다. 삶의 예기치 못한 고비마다 실을 만지며 마음을 다스려온 작가는 세 점의 연작 ;를 통해 불안을 억지로 덮어두기보다 자신의 약함과 헤매는 시간을 그대로 인정하는 삶의 의지를 이 공간에 투영합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2025, 투명사에 염색, 미싱, 가변설치상세샷작품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가느다란 투명사들이 재봉틀을 거치며 수없이 얽히고설켜 있음을 보게 됩니다. 선에서 면으로, 다시 견고한 3차원의 입체 형상으로 거듭나 공간 속에 정교한 펜 드로잉을 새겨 넣은 듯한 이 궤적은, 흩어진 감정을 결집하고 내면을 단단하게 다져가는 치열한 수행의 시간과 같다. 과거의 날카로운 방어기제를 내려놓고, 장애물을 부드럽게 피해 흐르는 뿌리처럼 불안과 고통을 자연스럽게 내 삶의 결로 받아들이는 초연함을 마주해 보세요. 치유의 완성은 아픔이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 흉터마저 내 삶의 일부로 유연하게 수용하는 상태를 뜻합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2026, 투명사에 염색, 미싱, 245×160cm상세샷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온몸의 긴장을 풀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흐르는 투명한 실 사이를 거닐며 가만히 숨을 내뱉어 보세요. 어쩌면 마침내 내면의 억압에서 해방되어, 길고 긴 심연 끝에 단단하게 뿌리내린 진짜 평온의 세계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2026, 투명사에 염색, 미싱, 1670cm, 가변설치상세샷이현화 Lee Hyun Hwa 作2025, 태피스트리, 모사, 가변크기이현화의 ;는 실을 엮는 노동을 통해 정신적 흔적을 기록한 서울한국인홈타이 결과물입니다. 이전 작업이 상처를 숨기는 '은폐'였다면, 이번 작업은 파격적인 흔적을 남기는 '드러냄'의 미학입니다. 대형 화면 앞에 서면 거친 먹물 붓터치의 에너지가 씨실과 날실 사이로 촘촘히 재구성된 것을 보게 됩니다. 특히 직조의 구조를 의도적으로 찢어 비워둔 '슬릿(slit, 틈)'과 이를 위태롭게 잇는 '붉은 실'관계의 얽힘과 팽팽한 긴장을 증명합니다. 칼로 벤 듯 터져 나온 이 틈은 고통을 넘어 진짜 나로서 다시 태어나는 통로가 되며, 애써 감춰온 흉터가 새로운 삶의 무늬가 될 수 있음을 나직이 속삭입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2026, 광목에 머리카락을 태운 잿가루, 숯, 소금결정, 바느질, 145.5×224.2cm이현화의 신작 ;은 삶의 고통을 태워낸 뒤 도달한 온전한 안식, 즉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 '무(無)의 세계'를 시각화합니다. 화면을 채운 '흰 밤과 검은 낮'의 추상적 이미지는, 작가의 머리카락을 태운 잿가루와 숯가루를 광목 위에 칠하는 제의적 의식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상처를 모두 태워내고 본질만 남긴 풍경 위로 흩뿌려진 소금 결정들은 영혼이 부패하지 않도록 지켜내는 치유의 방부제입니다.그 위를 고요하게 수놓아진 자수는 영원한 평온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 천국의 평온을 약속하는 이사야서의 구절들입니다. 소금으로 보존되고 실로 꿰어진 무의 공간을 거닐며, 모든 상처가 소멸하고 오직 지극한 평온만이 남는 영원한 안식의 여정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상세샷고소미 Ko So Mi 作고소미의 작업은 지속가능한 재료로 시간의 시적인 궤적을 담아낸 생의 기록입니다. 작가는 한지를 물레로 돌려 자아낸 고유한 실, '소미사'로 지어 올린 옷들로 공간을 채웁니다. 공중을 향해 정갈하게 걸린 스무 벌의 입체적인 옷들과 대조를 이루며 묵묵히 자리한 평면의 옷 작업은, 붙잡으려 해도 결국 붙잡을 수 없는 삶의 아련한 단면을 시각화합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2026, 소미사(한지), 닥섬유, 옷 20벌, 가변크기2024, 소미사(한지), 193.9×130.3cm작가는 이 실과 직물을 통해 아이가 처음 입는 배냇저고리부터 삶의 종착지에서 마주하는 수의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통과하는 일생의 흔적들을 엮어냈습니다. 입체와 평면을 넘나드는 한지의 주름 속에 축적된 기억과 시간의 아름다움은, 배냇저고리에서 수의로 흘러가는 거대한 생의 흐름 속에서 상처와 번민 또한 인생이라는 긴 실타래의 작은 매듭일 뿐임을 말해줍니다. 삶의 유한함마저 담담하게 품어 안는 순간, 어쩌면 우리는 내면의 빛과 어둠을 통합하고 지극한 안식의 실루엣을 문득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우란문화재단 전시서문상세샷#서울전시회 #8월전시회 #우란문화재단 #안식의결 #성수동전시회 #성수역전시회 #성수동실내데이트 #성수동가볼만한곳 #서울무료전시회 #무료전시회추천 #섬유예술 #성수동데이트코스 #서울숲데이트 #10월전시회 #서이추환영